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Li Ka-Shing) 청쿵 그룹 회장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준비 중인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백트(Bakkt)’에 출자한 사실이 9일(이하 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경제 매체 포브스는 이날 백트가 시리즈 A 펀딩을 통해 총 1억8,200만 달러(약 2,038억4,000만 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는데 출자자 명단 안에 리카싱 회장이 소유한 벤처캐피탈 호리즌 벤처스(Horizon Ventures)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리카싱 회장은 지난해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46위에 랭크된 인물로, 순 자산은 307억 달러(약 34조 3,840억 원)로 추정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하루 16시간씩 일하며 21세의 젊은 나이에 플라스틱 공장을 건설, 이후 부동산과 호텔, 소매업, 통신업까지 사업을 확대해 홍콩 최고 부자가 됐다. 맨손으로 성공 신화를 쓴 탓에 ‘슈퍼맨’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시장에서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리커싱 회장의 ‘선구안’ 때문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리커싱은 그간 ‘페이스북’과 ‘스카이프’, 그리고 뉴스 요약 앱인 ‘섬리(Summly)’ 등 첨단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왔다.

또 지난 2013년 비트코인 결제 지갑인 비트페이(BitPay)에 투자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2016년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록스트림(Blockstream) 출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인포스트는 리커싱 회장이 투자로서의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청쿵 그룹 회장직을 장남인 빅터 리에게 넘겨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암호화폐 관련 투자는 중단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트의 출자자 안에는 호리즌 벤처스 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굴지의 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미 정부 당국의 검증된 기관과 기업이 속속 참여하면서 백트의 출범이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출범은 지난해 12월 말에 이어 오는 24일로 또 다시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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