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간 해킹 피해로 도난 당한 암호화폐는 약 17억 달러(약 1조 8,994억1,000만 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10억 달러(약 1조1,173억 원) 정도는 전문 해커 집단 2곳의 소행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리서치 전문 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계는 최근 몇 년 새 총 17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해킹 등으로 도난 당했다. 이 중 대부분은 마운트곡스(Mt.Gox)나 비트피넥스(Bitfinex) 등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이다.

체이널리시스는 3개월에 걸쳐 불법 유출된 암호화폐를 추적한 결과, 현재도 활성화된 해커 집단 2곳이 10억 달러 규모의 도난 피해와 연결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두 곳을 ‘알파(alpha)’와 ‘베타(beta)’로 분류했다.

우선 ‘알파’는 거대하고 잘 통제된 조직이며 금전 목적이 아닌 다른 동기를 가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체이널리시스는 지적했다. 또 추적을 피해 범행 즉시 다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체이널리시스는 도난당한 암호화 자산이 현금화되는데 평균 약 5,000회 정도 이동된 뒤 여러 지갑에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베타’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람들의 관심이 해킹에서 멀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었다.

‘베타’의 경우,  곧바로 현금화하는 알파와 달리 통상 18개월 정도를 기다렸다가 자금을 거래소에 보낸 뒤 50% 이상의 자산을 며칠 이내에 현금화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또 도난된 자금이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따르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서도 현금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이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자금이 워낙 방대한 양이라 해커들의 특정 거래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체이널리시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필립 그래드웰(Philip Gradwell) 씨는 이에 대해 “해커들이 AML 규정을 준수하는 거래소를 이용하지만 여러 번에 걸쳐 자금을 이동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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